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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오늘은 日야구 굴욕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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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오늘은 日야구 굴욕의 날"

입력
2008.08.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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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21ㆍ한화)은 프로 3년차지만 경험은 여느 베테랑 못지않다. 신인이던 2006년부터 올해까지 3년 내내 풀 타임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류현진은 아직 올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포함해 45승(19패1세)이나 거뒀다.

류현진은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전과 올해 3월 플레이오프 때도 대표팀에 발탁돼 에이스로 활약했다. 전반기 막판 류현진의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을 중심으로 선발 마운드를 운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두둑한 배짱과 풍부한 경험을 겸비한 류현진이 피로만 회복하면 충분히 에이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보인 것이었다.

류현진은 '대한민국 에이스'다웠다. 15일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캐나다와의 예선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최고구속 150㎞의 묵직한 직구에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잘 버무려 9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국제대회 개인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8회까지 큰 위기 없이 잘 막았던 류현진은 9회 말 첫 타자 손더스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만루의 역전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한 방이면 곧바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류현진은 볼카운트 2-1에서 한복판 직구로 승부, 8번 래드매노비치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이었다면, 타선에서는 3번 타자 정근우(SK)였다. 지난 13일 미국전에서 6-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치며 역전의 물꼬를 튼 정근우는 이날도 0-0이던 3회초 2사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존슨(라뉴 베어스)의 시속 135㎞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결승 좌월 솔로홈런(추정 비거리 110m)을 뿜었다.

한국의 1-0 신승. 미국에 이어 캐나다도 꺾은 한국은 2승으로 3승의 쿠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난적들을 잇달아 물리친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이후 8년 만의 메달 사냥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캐나다는 1승 후 2연패. 한국은 남은 5경기 중 3승만 하면 자력으로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6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4차전을 벌인다.

한편 중국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대만을 8-7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쿠바는 연장 11회 미국을 5-4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일본은 네덜란드를 6-0으로 누르고 1패 후 2승을 거뒀다. 대만과 미국은 1승2패, 네덜란드는 3패.

● 김경문 감독의 말

고비였던 캐나다를 이겨 기쁘다. 9회까지 선발 류현진의 공이 너무 좋았고 투구수도 120개 내외로 적절해 끝까지 책임을 맡겼다. 일본전에서 오늘 체력을 비축한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 한 번 이겨보도록 하겠다. 타격코치와 상의해 본 뒤 일본전에 대비해 타순 변경여부를 고심해 보겠다.

■ Key Word : 승부치기

축구의 승부차기 개념으로 양 팀이 10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11회부터 매회 무사 1,2루에 원하는 주자를 내보내고 원하는 타순부터 공격을 시작해 승부를 내는 방식. 야구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이유로 이번 대회부터 야구 역사상 최초로 도입됐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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