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이 쾌조의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국은 13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스웨덴을 31-23으로 대파했다. 2승1무가 된 한국은 러시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18을 기록, +13인 러시아를 앞서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아줌마 부대' 한국은 러시아-독일-스웨덴으로 이어진 죽음의 초반 3연전을 거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15일 브라질, 17일 헝가리전을 남겨두고 있는 한국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은 확실한 상황이다. 스웨덴(3패)이 최하위인 6위로 처진 가운데 5위 브라질(1무2패, 골득실 -11)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한국은 모두 져도 골득실차에 따라 한국의 조 4위가 유력하다. 하지만 기세가 최고조에 오른 한국은 조 선두로 8강에 진출, 금메달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힘과 높이의 스웨덴에 초반 주도권을 내준 데다 패스미스까지 겹친 한국은 스웨덴 요하나 알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전반 13분 5-9까지 뒤졌다. 하지만 곧바로 상대 피봇 사라 홀름그렌이 2분 퇴장 당하면서 추격이 시작됐다. 한국은 17분 문필희의 슛으로 9-9 균형을 맞춘 뒤, 18분 박정희가 10-9로 첫 역전을 시키는 데 성공했다. 좌우윙인 박정희와 홍정호가 4골을 합작, 14-10으로 달아난 한국은 이후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점수를 벌려나갔다.
전반을 18-13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고른 선수 기용으로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후반 16분 23-16으로 리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상대 슈팅 44개 중 18개를 막으며 방어율 41%의 눈부신 선방을 펼친 골키퍼 오영란은 경기 막판 스웨덴이 골득실을 줄이기 위해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한 사이 빈 그물망에 중거리 슛을 꽂아넣는 시원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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