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이 고착화하고 있다. 일시적 요인을 배제하면 올 들어 고용 사정은 매월 악화하는 추세다. 정부가 지난달 낮춰 잡은 취업자 증가 목표 20만명도 까마득히 높아 보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39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벌써 5개월 째 20만명을 밑돌고 있다.
전달인 6월(14만7,000명)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의미 있는 반등이라고 보기 어렵다. 추세적으로는 오히려 하향 국면에 있다는 진단이다. 6월에는 화물연대 파업, 기저 효과(비교 시점인 지난해 같은 달 고용시장 연중 최고) 등 일시적 요인으로 4만명 가량 취업자가 줄었다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었다. 이런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7월 고용 사정이 전달보다 더 나빠졌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불안정한 지위의 근로자들을 집중적으로 내몰았다. 임금 근로자 중에서 상용 근로자는 38만1,000명 늘어난 반면, 임시ㆍ일용직은 14만4,000명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 8만3,000명도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률은 3.1%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사실상 실업자'는 더욱 늘었다. 취업 준비자가 6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5,000명 증가했고, 구직 단념자 역시 12만명으로 1만600명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6월에 비해 다소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고용 사정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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