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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한국야구 끝냈다! 미국에 9회말 8-7 재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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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한국야구 끝냈다! 미국에 9회말 8-7 재역전승

입력
2008.08.1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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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감동이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열린 본선 풀리그 첫날 미국전에서 9회말 이종욱의 극적인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그것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좋아했다는 8-7로 이겼다.

한국은 또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야구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꺾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미국전을 포함해 7전 전패를 당했고,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미국과 2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프로선수들이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98년 이후 한국은 미국과 4차례 격돌, 1승3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6년 WBC대회에서도 입증을 했듯 한국 야구는 그동안 무섭게 성장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꺾으며 콧대를 납작하게 했던 태극 전사들에게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더 이상 무서운 상대는 아니었다.

한마디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한국은 승리를 눈앞에 둔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한기주의 난조로 미국에 3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6-7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정신력으로 똘똘 뭉친 한국 선수들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대타로 나온 선두 타자 정근우가 미국의 마무리 투수 제프 스티븐스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타 김현수의 2루 앞 땅볼로 1사 3루. 계속된 찬스에서 3루 주자 정근우는 대타 이택근의 2루 앞 땅볼 때 미국 2루수 제이슨 닉스의 송구를 피해 간발의 차로 홈을 파고 들었다.

이택근은 야수 선택으로 1루에 살아나가며 역전승의 불씨를 되살렸다. 잔뜩 긴장한 스티븐스는 톱타자 이종욱 타석에서 1루 악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이를 틈타 1루 주자 이택근은 3루까지 바람같이 내달렸다. 이종욱은 스티븐스의 5구째를 힘껏 받아 쳐 끝내기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날렸고 3시간20분이 넘는 혈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영화 같은 극적인 승리를 낚은 대표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하나가 돼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14일 낮 12시30분 최약체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한편 쿠바는 일본을 4-2로 눌렀고 대만은 네덜란드를 5-0, 캐나다는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중국을 10-0, 8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했다.

▲김경문 감독의 말

"역전에 역전, 우린 잘했다"

봉중근이 잘 던졌다. 마무리 한기주가 홈런을 맞았는데 미국 타자가 잘 쳤다. 9회초 역전을 당한 뒤 9회말 역전승을 거둘 정도로 우리도 잘했다. 불펜이 불안한 건 사실이다. 단기전이라 모든 경기에 여유가 없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어떤 투수를 기용할지 코치들과 상의해봐야겠다.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베이징=이승택 기자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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