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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美동포소녀 "한국의 山 너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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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美동포소녀 "한국의 山 너무 아름다워요"

입력
2008.08.1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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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백혈병 진단을 받은 꿈 많은 뉴욕의 한인 소녀가 골수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하퍽고교 10학년 임지송 (16ㆍ미국명 사라)양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이달 초. 갑자기 무릎이 아파 이 달 1일 병원을 찾았던 임양은 X-레이 촬영과 피검사를 실시한 결과, 백혈구 수치가 높아 즉시 입원치료를 권유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해 2월28일자 미주 뉴욕 한국일보에 소개됐던 혈액암 판정을 받은 임지송 양의 가슴 아픈 사연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의 교포 사회에는 큰 반향이 일었고 500여명의 동포들이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하는 등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5개월 남짓한 시간이 흐른 이달 10일 임양이 대한산악연맹의 초청을 받아 ‘뉴욕 산악회 모국방문 등산학교’ 학생 자격으로 다른 청소년 및 지도교사와 부모 등 30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김치’를 ‘피자’ 만큼 좋아하고, 5인조 남성 그룹 ‘빅뱅’의 팬이고 롯데월드에 가보는 게 꿈이라는 임 양은 또래 아이들처럼 해맑았다.

“6살 때 한국에 와보고 10년 만에 처음 한국에 왔어요. 의사 선생님은 절대 가지말라고 하셨지만, 산도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고 정말 좋아요.” 임 양의 아버지 임원석 씨는 25년 전 이민 길에 올라 현재는 뉴욕주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요즘 부모님께서는 늘 ‘너에게 한인들이 보여주신 사랑과 감사를 잊지 말고 커서 꼭 이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을 하세요. 꼭 그렇게 되고 싶어요.”

아직은 백혈병 징후가 두드러지지 않는 초기 상태. 덕분에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열릴 암벽 등반에도 다른 뉴욕 한인 동포 자녀들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골수 기증자를 빨리 찾지 못할 경우 언제 상태가 악화될 지 모른다.

임 양을 한국에 데려온 이세권 뉴욕한인산악회 고문은 “지송이는 병의 심각성을 몰라 오히려 걱정하는 부모를 위로한다”며 “그럴 때마다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10년 전 성덕 바우만은 미국 사회 전체의 관심 속에서 골수 기증자를 찾았지만 결국은 DNA 구조가 비슷한 한국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때문에 지송이에게도 한국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편, 임양과 함께 입국한 뉴욕한인산악회 회원 및 등산학교에 입교한 학생들은 대한산악연맹 주최로 11일 6시간에 걸쳐 설악산 대청봉을 등반한 뒤 15일 한국산악회가 북한산 백운대에서 개최하는 통일기원 등반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초청 행사를 주관한 대한산악연맹의 이인정 회장은 “이번 뉴욕 동포 자녀들의 등산학교 입교가 모국에 대한 사랑을 키워주고 아울러 한국인들의 골수 기증에 대한 뿌리 깊은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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