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돈이다.'
올림픽 정신 아래서는 참가자 모두가 승자다. 하지만 승부가 끝난 뒤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4년간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메달 색깔에 따라, 혹은 그 메달의 희소성이나 의미에 따라 엄청난 돈이 되어 돌아온다. 벌써부터 돈방석에 앉은 선수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에서 우승, 인도에 개인종목 첫 금메달을 안기며 국민적 영웅이 된 아브히나브 빈드라(26)는 단위부터 다르다. 그가 살고 있는 펀자브주를 비롯, 인근 주 정부와 후원사 등으로부터 받는 2,000만루피(약 4억9,000만원)는 그에게 '새발의 피' 수준이다.
식품 가공 수출업을 하는 부자 아버지 아프지트 싱 빈드라가 아들에게 무려 500억원짜리 호텔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도 북부 우타르칸드주의 관광명소 데라둔에 20억루피(약 491억원)를 들여 짓고 있는 특급호텔 '아브히나브 인&호텔'이 금메달 선물이다.
그간 국제 규격의 개인 사격장과 매년 2억원의 훈련비 등 물량공세로 아들의 금메달을 도운 아버지는 "금메달을 딴 아들을 위해 성대한 결혼식을 치러주고 싶은데 아직 신부를 구하지 못했다"고 말해 인도 처녀들의 가슴을 뒤흔들고 있다.
개최국 중국의 첫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된 여자 역도 천셰샤(25) 역시 스포츠 재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차이나데일리는 12일 "천셰샤가 이번 금메달로 1,000만위안(약 15억원)의 포상금을 받아 백만장자에 오를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중국 체육당국이 금메달리스트에게 주는 포상금은 25만위안(약 3,800만원)이지만, 소속 지역과 단체 등이 거액을 쏟아낸다는 것. 게다가 소득세마저 면제된다.
박태환(19)도 만만치 않다. 포상금 규모만 3, 4억원에 이르는 데다 광고 출연과 후원 계약 등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유도의 최민호(28)는 소속팀 마사회가 주는 2억원을 포함한 3억원을, 사격의 진종오(29)는 KT가 약속한 1억3,000만원 등 2억원 이상을 포상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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