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 무용 등으로 나뉘던 공연의 장르 구분이 모호해지고 댄스컬, 클래식 뮤직드라마 등 복합장르를 표방하는 공연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있다.
대중과의 소통을 원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전통적인 장르를 고집하지 않고 이종교배를 통한 새로운 예술 창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예술단 제작으로 30일~9월 7일 극장 용 무대에 오르는 <15분 23초>는 뮤지컬도 무용도 아닌 '댄스컬'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1992년 서울예술단의 <꿈꾸는 철마> 공연 리허설 중 실제 있었던 무대 붕괴 사고를 모티프로 한 것으로, 15분 간의 피날레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이 개막 전 23초 동안 겪는 긴박감과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해 가는 내용이다. 꿈꾸는>
댄스와 뮤지컬의 결합인 댄스컬을 지향하는 만큼 대학로의 주목 받는 연출가 서재형과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의 작가 박새봄, 안무를 맡은 무용수 장은정(현대무용), 손미정(한국무용), 우현영(재즈댄스)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제작에 참여한다. 인당수>
14~16일 나루아트센터를 시작으로 고양어울림누리, 성남아트센터 공연을 앞두고 있는 <프록스> 의 장르는 '클래식 뮤직드라마'다. 12인조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음악에 베토벤의 삶과 개구리 왕자 동화를 섞은 이야기가 버무려진다. 프록스>
노래로 스토리를 끌어가는 '콘서트 드라마'도 등장했다. 이 달 말까지 대학로 이다극장 1관에서 공연되는 <여보, 고마워> 는 정극의 연기를 고수하되 가수가 등장해 노래로 장면과 장면 사이를 이어가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이밖에 대학로 나온 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갈매기> 에는 '어쿠스틱 음악연극'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갈매기> 여보,>
이 같은 장르의 변형은 무엇보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오르페오> 라는 댄스컬을 선보인 적이 있는 서울예술단의 경우 댄스컬이라는 복합장르 선택의 목적을 '무용의 대중화'에서 찾는다. 오르페오>
예술감독 정혜진씨는 "무용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댄스컬 제작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고 예술계를 풍성하게 하려는 예술가들의 고민이 복합장르의 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섣부른 크로스 오버 시도는 단순한 포장술에 그칠 우려도 있어 복합장르 공연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기존 예술계의 틀을 거부하는 예술가들의 동인 행사로 복합장르 공연이 두드러지게 많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축제 감독 오성화씨는 "각 장르의 예술가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완전히 새로운 예술 언어를 창조할 때 진정한 복합장르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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