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의 친동생인 어모(48)씨가 성매매를 알선한 부산의 한 호텔 유흥업소를 직접 운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어씨는 그동안 지분만 투자했을 뿐 실제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와 경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부산경찰청은 어씨가 4월 부산 해운대에서 문을 연 R호텔에 지분참여 방식으로 17억5,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4억5,000만원을 이 호텔 6~8층의 유흥업소 운영자금으로도 투자한 정황을 확인하고 실제 운영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어씨가 '유흥업소의 임대 및 명도에 대한 권리를 책임지며, 행정적인 운영 부분도 최대한 협조한다'는 내용의 이면 합의서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어씨가 업소 운영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유흥업소는 4월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경찰 단속에 적발돼 폐업했으나, 이후 다른 유흥업소로 재개장해 영업중이다.
이에 대해 어씨는 "호텔 건설 당시 돈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지분투자를 했으며, 실소유자가 '호텔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해 추가로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채권 확보를 위해 유흥업소 영업권에 투자하게 됐을 뿐 업소 운영과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 남부경찰서는 어씨가 투자한 호텔의 실제 소유주인 김모(46)씨를 부정대출 등 사기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김씨는 2005년 10월께 호텔 신축부지를 사들이면서 모자라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토지구입대금을 부풀려 허위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이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12억여원을 부정 대출받은 혐의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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