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좌완 정용운(18ㆍ3년)의 모자 앞에는 검은색으로 'V 1'이 새겨져 있다. 졸업하기 전 꼭 한번 전국대회 우승을 하는 게 정용운의 꿈이다.
정용운이 11일 수원구장서 벌어진 전주고와의 1회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7과3분의2이닝 4실점(2자책)의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팀을 2회전으로 인도했다. 정용운은 안타를 8개 맞았지만 볼넷은 단 2개뿐이었고 삼진도 6개를 솎아냈다.
경기 후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여러 면에서 경기 내용이 불만스럽긴 했지만 정용운이 침착하게 잘 던져줬다. 특히 몸쪽 제구력이 일품이었다"며 승리의 공을 정용운에게 돌렸다. 이 감독의 말대로 정용운은 난타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역전의 희망을 이어갔다.
"앞선 전국대회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봉황대기 2연패로 아쉬움을 달래고 싶어요." 정용운은 모자에 새겨진 글자처럼 졸업하기 전 모교에 우승기를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186㎝ 82㎏의 빼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정용운은 프로와 대학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정용운은 "프로에 가면 류현진(한화) 선배처럼 배짱 두둑한 투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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