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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감동 물살'에 지구촌 갈채/ 美 수영 섄토 오늘 평영 200m 출전…응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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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감동 물살'에 지구촌 갈채/ 美 수영 섄토 오늘 평영 200m 출전…응원 열기

입력
2008.08.1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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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안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선수의 도전기가 훈훈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남자 수영의 에릭 섄토(24)가 고환암에도 불구하고 12일 평영 200m에 출전한다. AP통신은 전세계 암 환우에 희망을 주고 있는 '감동스토리'를 11일 소개했다. 섄토의 도전은 8관왕을 노리는 마이클 펠프스(23ㆍ미국)에 비견될 정도로 암환우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섄토 역시 세계 각국의 암환우들로부터 쇄도하고 있는 '희망편지'에 힘을 얻고 있다. 대부분 '암 극복 사례'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한 섄토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암을 이겨낸 뒤 마침내 아이까지 출산한 어느 부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섄토는 "어떤 이들은 나를 통해 영감을 받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보내준 메시지와 사연들은 내게 큰 에너지가 되고 있다"며 "특히 그들 중 상당수는 나보다 훨씬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섄토는 대회 직전까지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놓고 고민했다. 가족들은 올림픽 출전 대신 수술을 권했다. 그도 올림픽 불참을 고려했지만 결국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힘든 결단을 내렸다.

버거운 몸상태지만 그는 훈련과 그 외 생활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다. 코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막식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경기장에서 열띤 서포터가 됐다.

수영에서 최고령 메달을 목에 건 다라 토레스(미국)도 섄토를 응원하고 있다. 토레스는 "처음에는 그를 동정했지만 이제는 진정한 우리 팀원이 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건 훌륭한 선수임을 뜻한다"고 그를 지지했다. 그의 이번 올림픽 각오는 비장하다. 그는 "무엇보다 조국을 위해 베이징에 왔다. 그러나 암과 투병하는 전세계인 모두를 위해서 온 것이기도 하다"며 "그들은 저와 함께 여기서 수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전해주는 '감동스토리'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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