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주의 세력과의 무력충돌로 불안한 정정이 계속돼 왔던 그루지야와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러시아 간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루지야 정부가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친 러시아계의 남오세티아 자치공화국에 대해 8일 새벽(현지시간) 대규모 병력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폭격에 나서자, 러시아도 즉각 수대의 전투기를 앞세워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인근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남오세티아의 테이무라즈 카사예프 민족장관은 그루지야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남오세티아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 평화유지군 병사 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남오세티아 주도인 츠힌발리 인근 지역은 그루지야군의 폭격으로 건물 등이 크게 부서지는 등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전투기를 동원한 보복공격에 이어 중무장한 장갑차 부대를 대규모로 남오세티아 국경부근에 집결시켰다.
앞서 그루지야 정부군은 남오세티아 분리주의 세력과 일주일에 걸친 교전을 벌이다 7일 저녁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으나, 불과 수시간 만인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이날 그루지야와 러시아가 대규모 전투를 감행하자 국제사회는 올림픽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일제히 강도높게 비난했다.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남오세티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 개최키로 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도 무력충돌 중단과 즉각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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