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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이 대통령, 김영남과 어색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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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이 대통령, 김영남과 어색한 조우

입력
2008.08.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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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낮(현지시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주최한 각국 정상부부 초청 오찬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처음으로 조우했다. 그러나 대화 없는 짧은 만남이자 어색한 만남이었다.

인민대회당 2층의 오찬장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입장한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던 중 근처에 서있던 김 위원장을 보고 먼저 악수를 청했다. 이 대통령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간단히 악수한 후 곧바로 등을 돌렸고 김 위원장도 다른 곳으로 옮겨 분위기는 어색했다. 남북간 갈등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0인용 원형 테이블 9개 중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두 번째 테이블에 앉았다. 이 대통령은 우 위원장의 오른쪽 세 번째에, 김 위원장은 왼쪽 세 번째에 자리잡았으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오후 8시 베이징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 관전했다. 김영남 위원장도 가까운 거리에서 관람했으나 역시 대화는 없었다.

이 대통령은 오찬과 개막식 참석 외에 투르크메니스탄 및 알제리 정상과 잇따라 만나 에너지ㆍ자원외교를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3시30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을 본격 진행키로 합의했으며, 특히 카스피해 해상광구 개발 및 인프라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카스피해 해상광구 개발에는 한국석유공사가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협력을 에너지ㆍ자원개발 뿐 아니라 방위산업 등으로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알제리의 제7차 석유ㆍ가스 탐사 및 개발 입찰, 알제리 신도시 건설사업 등에 우리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9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참석 체육계 인사들과 격려조찬을 한 뒤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정상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올림픽 선수촌과 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우리 선수가 뛰는 일부 경기를 참관한 뒤 이날 밤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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