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에 창단한 휘문고와 1963년에 창단한 장충고의 ‘역사’를 합치면 146년. 휘문고와 장충고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호다. 휘문고는 박용택(LG) 김선우(두산) 등, 장충고는 이병규(주니치) 유동훈(KIA) 등 숱한 스타를 배출하며 각종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하지만 유독 봉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양 교는 지난해까지 한번도 봉황을 품어보지 못했다.
휘문고가 10일 수원구장서 개막한 제38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첫날 장충고와의 1회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두고 대회 첫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천안북일고는 포철공고에 9-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야탑고와 효천고는 연장 12회 4-4 무승부를 기록, 11일 오전 9시 서스펜디드 경기로 승부를 가린다.
천안북일고 9-2 포철공고(7회 콜드게임)
천안북일고는 1-2로 뒤진 6회말 선두 김동엽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최형종의 내야안타, 김성호의 스퀴즈번트로 동점을 이룬 뒤 안타 1개와 상대실책 1개, 볼넷 3개를 엮어 4점을 올리며 5-2로 뒤집었다. 북일고는 2사 만루에서 김동엽의 대회 1호 만루홈런으로 9-2로 달아났다. 포철공고는 6회초 2-1 역전을 시킨 뒤 무사 1ㆍ3루의 찬스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한 게 뼈아팠다.
야탑고 4-4 효천고(연장 12회 서스펜디드)
야탑고는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배민관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뒤 김봉준의 1타점 좌전안타로 3-0을 만들었다. 효천고는 0-4로 끌려가던 7회초 양부균의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 채은성의 2타점 좌전안타로 동점을 이뤘다. 효천고는 연장 12회 무사 3루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스퀴즈번트 실패에 이어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는 바람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휘문고 3-2 장충고(연장 10회)
올해 왼손투수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투수들이 어깨 대결을 펼쳤다. 장충고는 히어로즈 1차 지명을 받은 강윤구, 휘문고는 2차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허준혁을 내세웠다. 휘문고는 2-2이던 연장 10회말 1사 1ㆍ2루에서 박정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허준혁은 10이닝 2실점, 강윤구는 9와3분의1이닝 3실점(1자책)의 완투를 펼쳤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