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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윤진희, 역경 딛고 은메달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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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윤진희, 역경 딛고 은메달 들어올렸다

입력
2008.08.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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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효자종목' 등극을 목표로 한 한국 역도의 메달 레이스가 시작됐다. 그 포문은 22세 앳된 여대생이 열어 젖혔다.

한국 역도의 새 희망 윤진희(한국체대)는 10일 베이징 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역도 53㎏급 경기에서 합계 213㎏(인상 94㎏, 용상 119㎏)을 들어올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윤진희는 나스타샤 노비카바(벨로루시)와 합계에서 동률을 기록했지만 몸무게(52.72㎏)가 150g 덜 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진희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에 가려 그간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준비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지난 4월 국내에서 열린 왕중왕 대회에서 총 7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기록하며 역도계를 뒤흔들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리핑이 '금메달이 확실한 체급에만 선수를 내보낸다'는 중국의 전략 아래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돼 윤진희는 금메달까지 노렸었다.

이날 인상 1차 시기에서 94㎏에 성공한 뒤 2,3차 시기에서 연달아 97㎏을 드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1위에 1㎏ 뒤진 채 용상에 임한 윤진희는 3차 시기에서 120㎏을 가뿐히 들어올려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먼저 경기에 나선 노비카바는 119㎏을 기록한 뒤였다. 비록 태국의 J. 프라파와디(합계 221㎏)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고질적인 왼 무릎 통증을 이겨낸 투혼의 결실이었다.

경기 후 윤진희는 "세상을 떠난 김동희 선생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감격해 했다. 고(故) 김동희 코치는 윤진희에게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가정을 떠나 할머니 손에 키워진 윤진희는 고교시절 할머니마저 세상을 뜨면서 외톨이 신세가 됐다. 이때 윤진희를 일으킨 이가 바로 김 코치였다.

김 코치는 사비를 털어 보약을 사 먹이는 등 윤진희의 꿈에 투자한 끝에 제자를 세계 기량의 선수로 길러냈다. 그러나 간암 투병 중이던 김 코치는 지난 4월 3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윤진희는 "엄마 같은 김 코치님이 가장 고마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베이징=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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