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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포스트 胡' 대권 메달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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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포스트 胡' 대권 메달 예약

입력
2008.08.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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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의 블루칩은 시진핑(習近平ㆍ55) 국가부주석.’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가장 큰 득을 볼 정치인은 권력서열 6위인 시 부주석이 될 것이라는 평이 나돌고 있다. 올림픽 준비를 책임진 시 부주석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2012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순조롭게 권력을 이양받기 위한 토대를 공고히 구축했다는 것이다.

관측통들은 “올림픽이 어떻게 끝나더라도 중국 지도부는 ‘백년의 꿈’인 올림픽을 절대 나쁘게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올림픽의 책임자 시 부주석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상징하는 단적인 예가 10일 이뤄진 시 부주석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좌. 시 부주석이 올해 3월 부주석 취임 후 5개월 만에 처음 부시 대통령과 대면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9일 후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만 만났지만 부시 대통령은 여기에 시 부주석을 추가했다. 올림픽을 통해 달라진 시 부주석의 위상을 미국이 확인한 것으로 차기 중국 지도자를 미리 파악하려는 부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후 주석도 1998년 후계자 코스인 국가 부주석에 오른 뒤 3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을 영접하면서 명실상부한 후계자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면담은 결코 예사롭지 않은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이날 회동에서 부시 대통령은 시 부주석의 자질과 리더십 등을 확인하고 개인적 친분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주석은 부시 대통령 뿐 아니라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비중 있는 세계 지도자를 두루 만나며 후계자 수업을 쌓았다. 중국의 지역 라이벌인 인도의 실권자 소니아 간디 국민의회당 당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고 벨기에 등 7개국 왕과 왕족을 면담하면서 달라진 자신의 위상을 알렸다.

이런 영광이 있기까지 시 부주석은 음지에서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 올해 1월 올림픽 준비를 책임지는 올림픽 영도 소조 조장에 오른 시 부주석은 3월 티베트 사태, 5월 쓰촨(四川)지진 등을 겪으며 환한 표정을 짓지 못했다. 중국인들이 “시 부주석의 표정을 보면 올림픽 진행상황이 보인다”고 말할 정도였다.

혁명원로 시중쉰(習仲勛)의 아들로 태자당으로 분류되는 시 부주석은 푸젠(福建), 저장(浙江)성장 등을 거치면서 행정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대회를 통해 후계자로 낙점받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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