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ㆍ미국)가 사상 초유의 올림픽 8관왕 등극을 향한 첫번째 관문을 여유있게 통과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수영 8개 종목에 출전,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는 펠프스는 10일 오전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400m 개인 혼영 결선에서 4분 03초 84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8관왕 전망을 밝혔다.
'인간 한계'에 도전장을 내민 펠프스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400m 개인 혼영은 펠프스가 출전하는 8개 종목 중 쉽지 않은 레이스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7월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전미수영선수권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라이언 로치트와 접전을 펼쳤고 헝가리의 라슬로 체흐도 만만찮은 적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서로 펼치지는 레이스 중반까지는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펠프스, 로치트, 체흐는 200m 지점까지 선두를 주고 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펠프스는 후반으로 접어들며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당초 취약 영법으로 평가됐던 평영에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고 주종목인 자유형으로 접어든 후에는 폭발적인 스퍼트로 로치트, 체흐와의 간격을 벌린 끝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수영 황제'의 진면목을 확인시켰다. 터치 패드를 찍은 후 가속을 이기지 못해 머리를 부딪힐 정도의 폭발적인 추진력이었다.
전광판 기록을 확인한 후 관중석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가족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 들며 첫번째 금메달의 기쁨을 나눈 펠프스는 "200m 지점까지 접전을 펼쳐 평영에서 사력을 다했고 자유형으로 접어든 후 손쉬운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8관왕을 향한 첫번째 난관을 돌파한 소감을 밝혔다.
경쟁자들도 완패를 인정하며 펠프스의 놀라운 기량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4분 06초 1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체흐는 "펠프스를 따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만날 때마다 그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을 거듭한다"며 혀를 내둘렀고 4분 08초 09로 동메달에 머문 로치트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그는 또 다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을 차지했다"고 펠프스에 범접할 수 없음을 시인했다.
펠프스는 11일 자유형 400m 계영에서 두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8관왕 달성의 최대 관건으로 평가되는 종목이다. 100m 자유형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알랭 베르나르드가 이끄는 프랑스 등 호적수가 즐비하다. 펠프스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6관왕에 올랐지만 자유형 400m 계영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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