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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86개국 정상 자리배치…中외교전략 축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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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86개국 정상 자리배치…中외교전략 축소판

입력
2008.08.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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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86개국 정상들을 위해 주최한 오찬은 중국의 세계관과 외교전략을 치밀하게 옮겨놓은 정치 이벤트였다.

후 주석과 부인 류용칭(柳永淸) 여사는 오전 11시40분께부터 40분 가까이 인민대회당 1층에서 각국 정상 내외를 악수로 맞았다. 이명박 대통령,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내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등 주요국 정상은 후반부에 입장했다. 정상들은 후 주석과 악수만 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과 포옹하며 각별한 정을 전했다.

1층에서 2층 연회장으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국제사회의 서열이 드러났다. 후 주석 내외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내외, 부시 대통령 내외, 부인을 동반하지 않은 푸틴 총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먼저 입장했다.

중국에 비쳐진 각국의 위상은 10여m가 되는 대형 원탁 9개의 좌석 배치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세계를 어떻게 공략할지에 대한 중국의 고민이 담겨 있는 듯했다.9개 원탁은 국가 권력 서열 1~9위인 후 주석,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리창춘(李長春)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極强), 허궈창(賀國强), 저우용캉(周永康) 상무위원들이 각각 주재했다. 각각의 원탁에는 20여명의 정상 내외가 앉았다.

후 주석 내외는 연단에서 가장 가까운 3개 원탁 중 가운데 원탁에 자리를 잡았다. 후 주석 내외의 좌측으로 로게 위원장, 부시 대통령, 로라 부시 여사가 앉았고, 우측으로는 로케 위원장 부인, 푸틴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후쿠다 총리 내외, 누르슐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내외 등도 같은 원탁이었다.

후 주석의 주빈 원탁의 좌석 배치는 중국이 대국(강대국) 외교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음을 상징한다. 중국과 함께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회원국이자 국경을 맞댄 카자흐스탄 등 일부국가에 대한 배려도 읽을 수 있었다.

오찬에 앞서 정상들은 10분 가까이 참석 정상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대부분의 정상들이 지정 좌석 근처에서만 맴돌았다. 오찬 시작에 앞서 후 주석은 환영사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의 기회이자 세계의 기회”라고 말했다. 올림픽을 통해 거듭난 중화주의를 상징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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