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위원장 한완상)가 발표한 도서관발전 종합계획 대로면 향후 5년간 공공도서관이 300개 가까이 새로 생긴다. 도서관 선진국 진입을 위해 현재 607개에서 900개까지 늘려 도서관 당 봉사대상 국민수를 8만여명에서 5만명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의 취지는 도서관이 그야말로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지역사회 평생 학습기관으로서 국가지식 경쟁력을 높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 1인당 1권에 불과한 장서규모도 1.6권(8,000만권)으로 늘리고,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지식 정보 및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정보와 도서관 활용교육 제도화를 통해 학교도서관의 교수ㆍ학습 지원서비스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실 우리의 도서관은 질과 양 모두 초라하다.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노력으로 11개 도서관을 운영하는 경기 고양시와 같은 곳은 아주 드문 예외다. 또 도서관이라고 해봐야 서가는 텅텅 비어 있거나 한물 간 책들 뿐이고, 첨단 지식정보 서비스도 거의 없다. 그러니 도서관이 ‘독서실’ 로 이용되고 마는 것도 당연하다.
반면 미국은 도서관이 9,200개나 되고, 일본도 3,111개로 인구 4만1,000명당 하나씩 있다. 1인당 장서 수 역시 미국 3권, 프랑스 2.5권, 일본 1.8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의 평균 역시 우리의 3배에 가까운 2,76권이나 된다. 웬만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수 있다.
우리 도서관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를 얻는 세상이라지만 지식과 정보의 중심인 도서관의 중요성은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이다. “지금 먹고 살기조차 힘들 정도로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도서관 타령이냐”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개인과 국가의 미래경쟁력인 지식 인프라를 포기할 수는 없다. 모처럼 10개 부처 장관이 뜻을 같이 한 만큼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실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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