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영대표팀에서 마이클 펠프스의 8관왕 달성 여부만큼 관심을 모은 화제는 '불혹 아줌마'의 불굴의 도전이었다.
올해 나이 41세의 다라 토레스는 84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벌써 5번째 올림픽에 나서고 있다. 지난 올림픽까지 수확한 메달만 무려 9개(금 4, 은 1, 동 4개). 그리고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편과 딸의 응원을 등에 업은 토레스는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또 다시 시상대에 섰다.
토레스는 10일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400m 계영 결선에서 미국의 마지막 주자로 물살을 갈라 개인통산 두 번째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네덜란드. 토레스의 100m 구간기록은 52초44로 8개국 32명 중 두 번째로 빨랐다.
이로써 토레스는 10번째 올림픽 메달을 채우며 남녀 수영 올림픽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1908년 런던올림픽 남자 200m 평영에서 은메달을 땄던 윌리엄 로빈슨(당시 38세)이 갖고 있었다.
토레스의 은메달은 8년의 공백을 깨고 수확한 결실이라 더욱 값지다. 토레스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99년 복귀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 2, 동 3개를 따내며 건재를 과시한 토레스는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서 끝내 수영 역사를 다시 썼다.
경기 후 토레스는 함께 경쟁을 펼친 16세 호주 선수와의 비교에 "수영장의 물은 선수의 나이를 알지 못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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