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야구가 세 차례 평가전을 2승1패로 마쳤다. 한국은 약체 네덜란드에는 10-2 완승을 거뒀고, 세계최강 쿠바와는 1승1패를 기록했다. 외형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평가전은 어디까지나 평가전일 뿐이다. 특히 본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치른 쿠바와의 경기에서는 서로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한국은 중심타선과 투수들의 보직을 실험했고, 쿠바도 여러 선수를 고루 뛰게 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혔다.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한국의 전력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 든든한 왼손 트리오
선발의 세 축을 이룰 봉중근(LG) 류현진(한화) 김광현(SK)은 합격점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봉중근은 6일 선발 4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5일 경기에서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김광현은 2와3분의2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봉쇄했다.
■ 탄탄한 중심타선
이승엽(요미우리)을 축으로 김동주(두산) 이대호(롯데)가 버티는 중심타선은 홈런은 없었지만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3경기에서 이승엽은 7타수 4안타, 김동주는 3타수 1안타, 이대호는 11타수 3안타를 쳤다. 특히 이승엽은 4사구를 3개나 골랐을 만큼 정교한 선구안을 뽐냈다.
■ 흔들리는 뒷문
뒷문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오승환(삼성)은 5일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안타로 4실점했다. 6일 경기에서는 한기주(KIA)가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오승환은 직구가 밋밋했고, 한기주는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이 원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관건은 실전감각 유지
대표팀은 9일 자체훈련을 하고 10일 중국으로 떠난다. 11,12일에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는 없다. 지난 5일 등판했던 류현진과 김광현은 1주일 이상 쉬는 셈이다. 둘은 5일 간격으로 나가던 습관이 몸에 뱄다. 봉중근이 13일 선발로 나간다 하더라도 7일 만의 등판이 된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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