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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프로의 生生 토크] 매력 철철 이창호 사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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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프로의 生生 토크] 매력 철철 이창호 사범님

입력
2008.08.0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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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창호 사범님의 이미지라고 하면 무표정한 포커 페이스에 묵묵히 바둑 두는 모습 만을 상상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저 분은 말을 하긴 해요?" 라고 물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바둑판 앞에서의 모습이고, 바둑판을 떠났을 때는?

일단 사진 한 장을 제시한다(위 사진). 몇 년전 삼성화재배 본선이 열렸던 유성 삼성연수원 오락실. 홀로 게임 삼매경에 빠진 남자는 바로 창호 사범님이다. 정장을 차려 입고 오락기를 두드리시는 모습이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다.

부루마블이란 보드 게임도 무척 '사랑'하신다. 연구실에서 종종 큰 이상훈 사범님과 '만원빵' 부루마블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아마 일반인들은 놀라 쓰러질 것이다. 상대방의 호텔이 두 개 지어진 땅에 걸릴 때(그럴 땐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

그 울먹거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쉽다. 한 가지 바둑 둘 때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 게임할 때도 너무 생각이 많아서 남들보다 조금 느리다는 것. ㅋㅋ

창호 사범님은 의외로(?) 운동도 잘 한다. 특히 탁구와 테니스를 잘 치는데 반면 수영은 배운 적이 없으시단다. 언젠가 대만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밤늦게 수영을 하느라 다들 신나 있는데 쭈뼛쭈뼛 저 멀리 물러 앉아서 우리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끼리 너무 재미있게 노니까 참다 못해 슬그머니 물 속으로 들어오셨다.

난 밤 하늘도 감상할 겸 배영을 하고 있었는데 내게 배영을 가르쳐 달라 하신다. "사범님. 배를 팍 내밀구요! 귀를 물에 팍 담그고요. 침대에 누웠다 생각하구 힘을 빼세요 !! ''

잔뜩 겁 먹고 온몸에 힘을 주느라 얼굴이 물에 잠겨버린 사범님. "켁, 퉤퉤! 그래도 안 뜨는데" "한 번 더 해보세요. 침대에 누웠다 생각하고 겁먹지 말고요!!"

그러나 조금 전 상황 리플레이…. "코에 자꾸 물 들어 간단 말야. 안 해, 안 해 …" 끝내 배영 배우기를 포기했다. (그때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래 사진)

재작년 삼성연수원에 연수 가서 윤지희(2단)와 내가 '이원장과 윤실장의 피부관리샵'을 열었다. 가격은 일반 1만원, 여자는 5,000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첨엔 장난으로 몇 명 해준 게 입소문이 나 6박7일 연수 기간 동안 무려 50명의 피부를 책임져야 했다. 창호 사범님도 며칠을 장고하더니 드디어 예약을 하셨다. 장사라는 게 원래 VIP에게 약한 법.

우리는 최소한 3만원 정도는 주실 거로 기대하고 특별히 신경 써서 잘 해 드렸다. 역시나 사범님은 거금 7만원을 주셨다. '행운의 세븐'이라면서. 우린 너무 감격해서 서비스로 '허리 밟기'까지 제공했다. (사범님, 그 돈으로 우린 서울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간식을 배터지게 먹었어요. 땡큐 베리 감사.)

요즘 체력이 떨어져 건강 관리에 많이 신경쓰신다고 하던데 바둑팬들의 영원한 로망 창호 사범님 내내 건강하시고요, 지금처럼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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