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서양인들은 조선인에 대해 "가난하고 느리지만 낙천적"이라고 기록했다. 이후 100년, 이 나라 사람들은 식민지배와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이루고 외환위기도 겪어 냈다.
10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되는 '대한민국 기적의 열쇠-60년 압축파일을 풀다'는 다른 나라에서 수백년 동안 진행된 과정을 불과 30~40년 만에 '해치운' 동력과 배경을 살펴본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된 프리랜서 작가 J. 스콧 버거슨의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이 많다. 한국 사람들은 5,000년 전통을 내세우면서도 전통의 흔적들을 도심에 아무렇게나 방치한다. 반면 올해 초 갑작스레 불타버린 남대문에 대해서는 유난스럽게 슬퍼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설문조사에 전통문화(1위) 다음으로 '한국인'을 꼽을 만큼,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은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악을 쓰는 모습도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모습이다. 빠른 경제성장에 IT 강국다운 면모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활기' 속에서 살아야 하는 한국인들의 하루하루는 언제나 고달프다.
직장인들의 일상은 말 그대로 전쟁이고,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도 언제나 '경쟁 중'이다. 한국인들은 왜 늘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제작진은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에서 잃어버린 집과 가족, 꿈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전쟁을 치러야 했던 우리의 지난 60년을 되돌아본다. 그러한 배경은 '빨리빨리'와 '죽기살기'의 삶의 태도를 잉태했다.
프로그램은 그런 치열한 생존 터널을 지나며 지키지 못했던 자존감에 대한 안타까움이, 불타버린 남대문에 대한 반성의 눈물로 배어 나온 것으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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