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간 ‘백의의 천사’ 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조선대 이강오(여ㆍ간호학) 교수가 평생 모은 재산 5억여원을 사회복지시설과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교수는 8년 전 발병했던 유방암이 지난해 여름 재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지난달 27일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이 교수는 유언을 통해 광주 북구 운암동 롯데낙천대아파트(115㎡)를 성요한의료봉사수도회에, 운암동 3단지 주공아파트(69㎡)는 엠마우스복지관에 기증했다. 현금 자산 2억원은 모교 제자들을 위해 조선대에 장학기금으로 내 놓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 교수의 세례명은 평화를 뜻하는 ‘이레네(Irene)’. 평소 소외된 이웃돕기에 앞장섰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의 학비를 대주는 등 선행을 펼쳐왔다. 조선대 간호학과 2회인 그는 재직 중에도 학교발전기금으로 772만원을 기탁했고 6개월 시한부 통보를 받은 뒤 1,300만원을 추가 기탁하기도 했다.
1975년 대학을 졸업한 이 교수는 80년 전임강사로 임용돼 30여년간 근무했으며 올 2월 병세가 악화되자 정교수직에서 명예 퇴직했다. 정신건강 간호학을 전공한 그는 저서인 ‘정신건강간호학’(현문사ㆍ2000년)을 비롯해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대학 간호학과 71학번 동기로 함께 근무해 온 오현이 교수는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등록금을 보조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을 해 왔다”며 “본인의 투병생활 와중에도 치매를 가진 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효녀”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회시설과 대학을 방문해 남은 기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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