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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물 너도나도 베이징행 '올림픽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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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물 너도나도 베이징행 '올림픽세일즈'

입력
2008.08.0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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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 거물들이 ‘올림픽 세일즈’에 대거 참석한다. 지상 최대의 스포츠 행사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활용해 중국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베이징 시장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개막식을 관람한다. 충북 음성 꽃동네서 사회봉사 활동 중인 정 회장은 이날 저녁 전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현 양궁협회장인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함께 양궁선수들을 격려하는 만찬을 갖기도 했다.

정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개막식 참석 이외에도 현대차 베이징 공장을 둘러보고, 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구상도 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7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개막식과 주요 경기를 관람하고, 현지 사업장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도 이날 같이 출국했다.

최 회장은 이미 베이징을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제2의 SK 본거지로 삼아 에너지ㆍ이동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SK는 베이징에 새 건물을 사들여 SK중국사업본부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잡고 있다.

‘특검 파문’으로 그간 움추렸던 삼성그룹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앞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기태 사장 등 수뇌부는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삼성전자가 마련한 삼성올림픽홍보관 개관식에 5일 참석했다.

IOC 위원인 이건희 전 회장의 불참에 따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가 2박3일 일정으로 방중, 개막식에 참석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림픽 공식 후원사 임원으로 방문하는 것일 뿐, 다른 일정은 없은 것으로 안다”며 특검 파문 이후의 보폭 넓히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산그룹도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IOC의 초청에 따라 전 IOC위원 자격으로 8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을 방문해 올림픽을 관람하고, 현지 두산 계열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림픽 막바지인 21일께 중국을 방문한다. 정 부회장은 상하이 인근 우시에 문을 여는 이마트 시산점 개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중수 KT 사장도 10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해 자사가 후원하는 사격과 하키 대표팀을 격려하고, 현장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시장인 이웃나라 중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만큼, 재계 총수들의 이번 방문이 중국시장 확대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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