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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자폭유리? 유리 밀폐용기 안전성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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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자폭유리? 유리 밀폐용기 안전성 논란 확산

입력
2008.08.0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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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내열유리, 강화유리, 내열강화유리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분출된다는 발표이후 유리용기의 인기가 급상승했지만 최근 '자폭유리' 등 유리밀폐용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면서 유리그릇에 대한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폭유리' 논란은 일부 유리밀폐용기가 실온에서 스스로 폭발하듯 파손되고 유리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대두됐다. 특히 유리밀폐식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락앤락과, 글라스락 브랜드를 사용하는 ㈜삼광유리공업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강화유리 밀폐용기를 생산하는 삼광유리는 자폭유리제품이 대부분 강화유리 제품이라는 시중의 혐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내열유리제품을 내놓은 락앤락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강화유리의 위험성을 과장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국내서 식기로 사용되는 유리 그릇은 일반유리, 내열유리, 강화유리로 나뉜다. 내열강화유리는 유리를 강화,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내열성이 높아진 것으로 실제로는 강화유리다. 소다석회로 만든 일반 유리는 떨어뜨리거나 급격한 온도차가 나면 쉽게 깨지는 것을 누구나 알고있기 때문에 조심해 다룬다.

내열유리 그릇은 용기를 제조할 때 붕규산염을 첨가해 내열성을 갖도록 제조된 제품으로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넣어도 안전하다. 국내서는 생산하지 않아 전량 주문생산방식으로 수입된다. 현재 락앤락에서 수입판매하는 락앤락글라스와 미국제품인 파이렉스가 대표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강화유리는 일반유리 표면을 기계적으로 급랭시켜 표면을 강하게 만든 것이다. 일반 유리에 비해 3~10배 정도 충격에 강하다. 삼광유리의 글라스락, 프랑스 코렐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유리나 샤워부스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안전유리'라고 불렸던 강화유리가 갑자기 '자폭'하는 흉기처럼 돌변한 이유는 뭘까. 한국유리공업협동조합 김영길 전무는 "강화유리는 충격에 강하지만 제조과정서 미세한 불순물이 들어갈 경우 일반유리보다 더 잘 깨지는 단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자폭' 혹은 '비산'이라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한다.

안전유리 처럼 콩알만큼씩 쪼개지며 떨어지지않고 날카로운 파편이 생기는 이유는 자동차유리처럼 전면강화를 하지않고 표면만 강화처리한 준전면강화이기 때문. 일부 중국에서 들여온 불량제품의 경우 제조과정이나 재질상의 문제로 쉽게 깨지는 것은 구매자가 신뢰할만한 업체를 고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오히려 유리식기의 안전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강화든 내열이든 일반제품이든 '유리는 유리'라는 소비자 인식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정 용기포장과 담당자는 "모든 유리제품은 급랭시나 물기없이 빈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넣는 등의 부주의나 제조과정상의 이물질 혼입 등으로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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