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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중견 건설업체들 본격 '살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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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중견 건설업체들 본격 '살빼기'

입력
2008.08.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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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증가와 유동성 위기설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들이 조직 슬림화와 계열사 정리, 임원 축소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악화된 경영 여건을 개선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자구책의 일환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일하이빌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해온 부사장 2명이 모두 퇴직했다. 건설경기 침체에다 중견 건설사의 신용등급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가 엄격해져 PF 조달이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아 사내 입지가 불투명해지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은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했음에도 일부 본부에 유사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을 중복 배치하는 등 추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인력감축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월드건설도 하반기 조직 체제를 개편키로 하고 유사조직을 통폐합하거나 실적 없는 계열사를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택지 입찰을 위해 운영되는 계열 시행사와 광교신도시 등 공모형 PF 사업 추진을 위해 세웠던 특수목적 법인 등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이미 실적이 지지부진해서 직원들도 대부분 빠진 상태다.

우림건설도 최근 어려운 경기 상황 극복과 내실 경영을 위해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두고 관리ㆍ지원부서를 통합하거나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 실적이 좋지 못한 공공 부문 담당 임원 일부를 구조조정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비용을 아끼고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는 등 체질을 개선하려는 중견 건설업체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서둘러 몸집을 줄여 놓는 게 부도 같은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방책"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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