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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사장의 반발 "못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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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사장의 반발 "못 물러나겠다"

입력
2008.08.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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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 사장이 감사원의 해임 요구 결정에 대해 사장 직 고수 의사를 표명, 정부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정 사장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근거 없는 음해와 비난을 당하면서까지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감사원의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KBS는 "7일 정 사장의 변호인단이 감사원의 해임 요구 처분 무효 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KBS 사장의 거취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감사원의 KBS에 대한 감사는 정치적인 표적 감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우며 보고서 내용은 거짓과 왜곡, 자의적인 자료 선택 등으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사장은 감사원이 지적한 '적자 부실 경영' 책임론에 대해 "공영방송의 경영 목적이 과연 돈 많이 버는 것인가"라며 "임금 동결과 억제 등을 통해 예산을 절감했고,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사장 취임 전 해인 2003년 3,955억원에서 4,144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KBS의 언론기관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라는 성취 이상의 경영 성과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사장은 감사원의 해임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8일 KBS이사회에 대해서는 "KBS의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엄중한 의무를 지닌 이사회가 KBS 독립을 파손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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