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가 6일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확정한 법인화 추진 발표에 대해 "성급한 법인화는 반대한다"는 조건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수협은 특히 법인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음 달 출범할 예정인 법인화추진위원회에도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안중(교육학과) 교수협 회장은 이날 "법인화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의 충분한 공감이 전제돼야 한다"며 "대학 본부측이 정부안을 무조건 좇는다면 교수협 차원에서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이 총장이 내달 발족시키기로 한 법인화 추진위도 거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완벽한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법인화 추진위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이 총장의 법인화 추진방침과 관련해 내달 중에 법인화 전환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낸 뒤 10월께 학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법인화 대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교수협은 4월 8명의 교수로 구성된 법인화 연구팀을 꾸려 다양한 법인화 모델을 분석해 왔다.
연구팀의 한 교수는 "독일 괴팅겐대처럼 좋은 법인화도 있고 일본 도쿄대처럼 나쁜 법인화도 있다"며 "외국사례를 분석해 서울대 법인화의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의 한 관계자는 "법인화에 대해 반대 입장부터 정해 놓고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연구과정에서 문제점이 나온다면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서울대 법인화는 지방 국립대의 모델"이라며 "재정자립이나 정부간섭 배제 등 법인화에 앞서 기본적인 틀에 대한 신중한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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