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투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일본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인 재일동포 역도산의 외손자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고시엔(甲子園) 대회에 주전 투수로 출전해 모교 가나가와(神奈川)현 게이오(慶應)고교에 46년 만에 1회전 승리를 안겨줬다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게이오고 2학년 좌완 다무라 게이(田村圭ㆍ18)는 전날 효고(兵庫)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90회 고시엔 여름대회 마쓰쇼가쿠엔(松商學園)고와 첫 경기에 선발 출장해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게이오고교로는 46년만의 고시엔 첫 승리인데다 상대 마쓰쇼가쿠엔고가 올해 35번째 출장으로 고시엔 사상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명문팀이어서 승리는 더욱 값졌다.
수훈갑인 다무라는 2회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침착한 투구를 펼쳐 7이닝을 2점 실점으로 막았다. 게이오고 타선은 그 동안 6점을 냈고,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우완 다다노(只野)는 9회에 2점만 내주며 승리를 지켰다.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타고난 유전자인가? 선발의 다무라는 안쪽을 파고드는 ‘싸움 투구’로 일관했다”며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투혼으로 타자들을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다무라는 1963년 역도산이 야쿠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직후 태어난 막내 딸 히로미(浩美ㆍ44)씨의 아들로 186㎝의 당당한 체구에 최고 시속 143㎞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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