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MBC 이 방송되기 전 청와대 인사가 프로그램 메인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의 방향과 의도 등을 묻는 등 사실상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광우병' 편 담당 작가인 김은희씨는 5일 발간된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월간 방송문예' 8월호에 이 프로그램 제작후기로 기고한 '가혹한 시대에 태어난 프로그램의 가혹한 운명'이란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씨는 이 글에서 "방송이 임박한 어느 날 자신을 청와대 모 인사라고 밝힌 사람이 직접 내게로 전화해 프로그램 내용을 두고 '정치 공세''선동'등을 운운했다"며 "기억하는 한 시사 프로그램에 몸담은 지난 10여년 동안 청와대가 방송을 앞둔 제작진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썼다.
김씨는 6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고문은 2주 전에 청탁을 받아 쓴 것이며,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당시 전화한 인사는 자신을 청와대 언론비서관이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화를 받고 제작진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자 PD들은 '왜 청와대가 작가에게 전화를 할까'라며 의아해 했을 뿐, 특별히 압박감을 느끼진 않았다"며 "작가가 이래저래 말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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