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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낙하산·회전문·청개구리…"MB인사 못말려" 與까지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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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낙하산·회전문·청개구리…"MB인사 못말려" 與까지 쓴소리

입력
2008.08.0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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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일 발표한 추계 해외 공관장 인사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국민 정서를 무시하는 인사에 대한 비판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 이어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 논란까지 나오면서 “여론에 무감각한 인사로는 국민 지지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새 정부는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얼마 전 경질한 청와대 김중수 전 경제수석과 기획재정부 최중경 전 1차관을 각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아시아 주요국 대사로 복귀시켰다. 김 전 수석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문책 차원에서 6월 경질된 지 두 달 만이고, 최 전 차관은 고환율 정책 추진 논란으로 지난달 7일 옷을 벗은 지 한 달 만이다. 국정 혼란과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해 놓고는 그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보란 듯이 복귀시킨 것이다.

당장 야당은 대놓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5일 “국민을 무시한 인사다.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던 이 대통령의 진정성은 어디로 갔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실패한 경제 관료를 불과 한두 달도 안 돼 고위 외교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야당의 비난이 아니더라도 여권 내에서조차 “그럴 거면 뭐 하러 경질했나”는 지적이 나온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쇄신 차원에서 경질한 사람을 곧바로 복귀시킨 것은 그 사람들이 쇄신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누가 청와대의 진정성을 믿겠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 그토록 비난하던 노무현 정부 때의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자조도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새 정부가 인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 놓고도 개선의 정이 없다는 점이다. 정권 출발 때부터 이른바 ‘고소영, 강부자’ 인사 논란으로 초대 장관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홍역까지 치렀다. 이 대통령 스스로 일부 문제점을 인정까지 했다. 인사 실패 문제로 권력 핵심 내부에서 권력투쟁까지 벌였다. 게다가 공기업 낙하산 인사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이 있었음에도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 인사를 강행한 것은 국민 여론에 무감각하거나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자꾸 여론과 거꾸로 가는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며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초반의 실책을 만회하고 새 출발 하는 데 핵심은 인사 시스템부터 제대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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