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과서는 개선, 호주 언론은 미흡. 한국학중앙연구원이 13일 ‘한국을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 각국 교과서와 매체에 나타나는 한국 관련 서술의 변화’를 주제로 여는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될 내용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는 ‘미국이 본 한국’이란 발표문에서 “과거에 비해 미국 세계사ㆍ지리 교과서 속의 한국에 관한 서술은 분량과 내용 면에서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초에 나온 ‘인류의 유산: 세계사’(글렌코 발행) 같은 교과서의 경우 한국에 관한 사진으로 ‘한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사진설명이 달린 김일성의 사진 한 장만 실렸을 정도로 빈약했다는 것.
반면 최근 나온 4종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미 최대의 교과서 출판사인 프렌티스 홀이 발행한 ‘세계사’는 2005년판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2007년판에서 ‘동해’로 바꾸었으며,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 문화 교류를 이어주는 나라로 기술하고 있다.
‘세계 문화와 지리’(맥도걸 리텔 발행)는 2003년까지 한국에 관한 별도의 장이 없었으나 2008년판에서는 별도의 장이 마련됐고 분량도 28페이지로 역대 교과서 중 가장 많은 양을 할애했다.
서중석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한ㆍ호아시아연구소장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호주 2대 일간지의 한국 관련 기사를 분석한 결과, 이 매체들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두 신문에서 한국은 ‘과도한 국가주의와 단일문화주의’ ‘세계에서 성 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 ‘맹목적인 애국주의 사회’ 등의 이미지로 나타났다는 것. 방송의 경우 분량도 적었을 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문화ㆍ관광상품 소개가 크게 부족했다.
서 소장은 “1990년대 이후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련 내용은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며 “양국간의 무역 등 무거운 소재보다는 일상생활, 문화체험 등을 소재로 한 방송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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