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내년에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체제가 출범한 이후에도 현행 법과대학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고려대는 이날 “정경대학 소속의 행정학과를 법대로 옮기고, 자유전공학부를 법대에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유전공학부는 원래 법학과 정원이었던 만큼 법대가 유지될 동안에는 한시적으로 법대에 소속토록 할 계획”이라며 “행정학과의 편입은 학과 발전을 위해 정경대에서 독립시키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유지될 법대에서는 행정고시나 법학적성시험과 관련한 헌법, 민법 등 9개 법학 과목을 가르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대학에서는 ‘편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 A대 법대 학장은 “로스쿨법이 법학과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하게 하자 다른 방법으로 학생을 채워 사실상 법학과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B대 법대 학장은 “관련 법률에 ‘법대를 없애라’는 규정이 없는 허점을 교묘히 이용했다”며 꼬집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