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분양에) 선전하는 단지들이 있다. 바로 일정기간 후의 분양가를 보장해주는 ‘원금 보장제’를 도입한 업체들이다. 요즘 같이 불안한 때 구매자들은 향후 집값이 하락해도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원금 보장 아파트를 한번쯤 고려해 볼만하다.
경북 포항에서 분양한 신도종합건설은 정식 계약 기간에 50%가 넘는 계약률을 올렸다. 주변 신규 분양 단지가 3개월이 넘도록 10∼20%대 계약률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회사가 ‘계약금 안심 보장제’를 내건 덕분인데 계약금 5%로 아파트를 분양 받은 뒤 입주 전 집값이 떨어지면 위약금 없이 계약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도 있어, 초기 목돈 부담 없이 청약을 해 입주시점에 가격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보고,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손해 없이 해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미건설도 충남 천안 청수지구에 ‘청수 우미린’(724가구)을 분양하면서 원금보장제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했다. 청약 경쟁률 평균 3.7대 1에 초기 계약률도 70%에 달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2년 뒤 입주 시점에 집값이 떨어져 해약을 원하면 위약금 없이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 원금을 돌려준다”고 말했다.
동문건설도 경기 수원 화서동에서 분양중인 ‘수원 화서역 동문굿모닝힐’(293가구)에 대해 입주시점에 아파트값이 분양가보다 낮으면 차액을 보장해 준기로 했다. 계약금은 1,000만원 정액제이고, 중도금 60%을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이 단지도 90%에 가까운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신동아건설도 경북 경산시 옥곡동에 ‘성암산 신동아 파밀리에(1105가구)’의 잔여분을 분양 중인데, 60평형에 한해 입주시점에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으면 3,000만원의 웃돈을 보장해주는 ‘프리미엄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60% 무이자, 거실발코니 무료확장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대주건설은 광주 ‘연제 3차 피오레'의 잔여 가구에 대해 계약자가 입주 개시일 1개월 이내에 해약을 원할 경우 납입 원금 전액을 환불해 주는 원금보장제를 운영중이다. 광주 수완택지지구 에서 분양중인 대방건설도 입주 3개월 전에 계약자가 계약 해지를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원금을 돌려주는 ‘원금보장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건설사가 부도가 나거나 차액 보상 규모를 놓고 계약자와 건설업체 사이에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계획 없이 무작정 청약에 나섰다가 청약통장만 날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원금 보장제 혜택을 받아 금전적인 손해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입주 시점에서 건설사 부도 등의 문제로 마찰이 생길 소지가 없지 않다”며 “입지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고 청약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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