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6일 청와대에서 회담하는 양국 정상은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지난달 일본 도야코(洞爺湖) 회담을 포함해 4개월 만에 세 차례나 만나게 된다.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내 친구’(my friend)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표시할 만도 하다. 두 정상의 친밀감이 양국간 주요 현안 해결과 동맹관계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좋은 분위기 속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4월의 정상회담 직전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이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오는 바람에 부시 대통령의 방한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다. 반대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답방 일정 변경을 둘러싼 외교적 결례 논란의 앙금도 남아 있다. 임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정상회담의 무게를 떨어뜨리는 요소이다.
그러나 주한미군 문제 등 양국 간 처리해야 할 현안들의 무게와 북핵ㆍ독도 문제 등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할 사항을 감안할 때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특히 북핵 신고사항의 철저한 검증과 비핵화 3단계 진입을 위한 공조,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이후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논의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향후 주한미군의 위상 및 방위비 분담 문제, 이라크ㆍ아프간 재건 지원 등은 우리 사회 내부의 격한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쇠고기 졸속 협상과 같은 맥락에서 대미 양보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 부시 대통령 방한 반대 시위와 이에 맞불을 놓는 환영 집회도 걱정스럽다. 집회와 의사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반대도 하고 환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편견과 맹목적 거부감에 사로잡혀 과격한 시위를 벌이거나, 또 그 반대 편에서 개념 없는 환영집회를 여는 것도 좋은 모양은 아니다. 서로 가까운 장소에서 집회를 갖는 양측이 충돌이라도 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양측 모두 자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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