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올림픽에 그토록 열광하는가. 자국을 응원하며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애국심을 표출하기 위해서? 그렇다.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 선수들의 ‘빅뱅’을 즐기기 위해서? 이 또한 맞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으로 이미 인간 승리를 거둔 선수들의 ‘꿈의 무대’ 도전기를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는 4일(한국시간) ‘어째서 우리는 올림픽 출전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 신문이 가장 먼저 주목한 선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자펜싱대표팀의 셀로 마두마(21).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흑인집단거주지역인 마멜로디 출신인 마두마는 수 십년에 걸친 인종차별과 가난의 두터운 벽을 뚫고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했다.
흑인 남자 펜싱선수가 남아공 올림픽대표에 뽑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마두마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전해 흑인거주지역에 사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대표로 남자육상 1,500m에 나서는 로페스 로몽(23)의 사연도 눈물겹다. 대표적 분쟁지역인 아프리카 수단 출신인 로몽은 열 살 때까지 난민생활을 하다 미국인 양부모를 만나 육상선수로 거듭났다. 로몽은 현재 ‘팀 다르푸르’의 일원으로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평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수단 정부의 아랍화 정책으로 촉발된 다르푸르 분쟁은 20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고도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7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 다리를 잃은 남아공 여자수영선수 나탈리 두 토이트(24)의 ‘무한 도전’도 빼놓을 수 없다. 2004년 장애인올림픽과 영연방 경기대회(커먼웰스 게임)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지난 5월초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마라톤 수영(10㎞)에서 4위를 기록, 베이징행 티켓을 받아들었다. 토이트는 절단 수술을 받고도 올림픽 무대를 밟는 첫 여성으로 기록됐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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