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를 레몬에 삭혀 만든 샐러드 ‘세비체’, 돼지 닭고기와 양파 등으로 맛을 낸 그리스식 샌드위치 ‘기부스’.
국내 클럽 문화를 대표하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상수동 일대 홍대가 이번에는 음식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까다로운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춘 수제 디저트부터 국경을 초월한 퓨전요리까지 다양한 메뉴가 넘쳐 나고 있다.
특히 본토의 맛과 문화를 그대로 전하기 위해 현지 요리사들이 현지 재료로 집적 조리하는 음식점들이 4년여 전부터 하나 둘씩 이 곳에 자리잡기 시작해 지금은 25곳을 헤아린다. 강남, 이태원, 삼청동 등 기존의 외국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는 더 없이 반갑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잡아 끄는 곳은 쉽게 접하기 힘든 중남미, 아랍 일대 음식점. 한 달 전 문을 연 국내 최초 시리아 음식 전문 ‘실크로드’ 레스토랑도 철저히 현지 맛을 고집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직접 들여온 쌀, 고기 등 재료로 현지인이 직접 스테이크와 샐러드, 케밥 등을 만들고 있다. 이 곳은 중동의 종교적 특성에 따라 술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식후에는 사과, 레몬 등 5가지 향의 아랍 전통 물담배를 체험할 수 있다.
중남미 국가인 페루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쿠스코’ 레스토랑의 이색 풍경도 이 곳을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하다.
잉카제국으로 대표되는 페루의 화려한 과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식당 분위기에 약간 짠 맛이 도는 음식 맛은 한국인의 입에도 부담이 없다.
특히 레몬에 절인 새콤한 해물 샐러드 ‘세비체’는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중남미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요즘 부쩍 늘어난 인도 음식점과는 또 한 번 차별화 된 인도의 전통 화덕 요리만을 선보이는 ‘디와니암‘ 레스토랑은 타지마할의 모습을 본떠 만든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이밖에 문을 열자마자 푸른색 바다와 하얀색 하늘이 펼쳐져 지중해를 느끼게 하는 그리스식 레스토랑 ‘그릭조이’와 태국 현지 요리사들이 자국의 대표 음식인 ‘?c냥꿍’을 직접 요리하는 태국식 레스토랑 ‘세빌리’등도 이국적 풍경과 색다른 맛을 경험하길 원하는 시민들을 유혹한다.
디와니암 대표 이현자(43ㆍ여)씨는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내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보니 여기에 걸맞게 다양한 음식점들이 생긴 것 같다”며 “음식은 문화체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음식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김응서 인턴기자(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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