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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씨 받은 수표 사진 입수 계좌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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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씨 받은 수표 사진 입수 계좌추적

입력
2008.08.0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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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ㆍ구속)씨의 공천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4일 김씨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수표 사진파일을 입수, 수표 일련번호 추적 등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 수표가 누구에게 전달됐는지가 확인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수표 사진파일은 김씨와 함께 김 이사장으로부터 수표를 건네받은 브로커 김모(61ㆍ구속)씨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해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표 일련번호 추적을 통해 수표가 정치권 등으로 흘러갔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김씨로부터 김 이사장 공천 추천 요청을 받은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과 김모 사무총장을 소환 조사했다. 안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나와 김 사무총장에게 방문 및 전화를 통해'김 이사장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단독 추천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요청을 받았지만 노인회 정관상 단독 추천이 불가능해 김 이사장 등 4명을 추천했다"며 "그러나 모두 비례대표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그와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씨가 실제 공천 로비를 했다는 의미여서 그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청와대, 한나라당에 대한 김씨의 로비 의혹도 증폭될 전망이다.

김 이사장의 한 지인도 이날 본보 기자에게 "김 이사장이 총선을 앞두고 자주'비례대표를 해야겠다'는 말을 했다"며 "김 이사장은 굉장히 신중한 성격이어서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데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날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씨 등의 공천 관련 비리 사건에 대해 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앙지검은 수사팀 인력을 검사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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