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문화마당과 문화체육관광부 건물 부지에 한국의 현대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현대사박물관(가칭 '기적의 역사관')이 건립되고, 종로구 소격동 국군 서울지구병원 부지에는 경복궁을 지원하는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또 광화문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구간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국가 상징거리'로 만든다.
정부는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건국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2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현 정부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초조사 및 사업용역에 착수키로 했다. 이는 진행 중인 경복궁 복원사업 및 광화문 광장 조성공사와 연계 추진될 예정이어서 이 일대가 완전히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광화문을 기점으로 가로 양축을 각각 거대한 아카이브(기록) 체제로 재편, 역사문화 시설들을 건립, '지식과 정보'와 '경험과 지혜'가 축적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광화문 열린마당과 문체부 건물 부지를 합한 자리에 현대사박물관을 만들고, 특별전시장과 상설전시장, 사진ㆍ영상물 자료실 등으로 꾸며진다. 특별전시장은 근ㆍ현대사의 특정 주제를 36개월 간 전시하면서 관련 소장품을 보관하고, 상설전시장에는 근ㆍ현대사의 그림과 사료가 시대ㆍ주제별로 공개된다.
경복궁 옆 기무사령부와 국군 서울지구병원 부지는 경복궁 관련 복합문화관광시설과 주차장 등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담장을 철거하고 경복궁을 지하보행로로 연결하는 등 외부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경복궁과 광화문 앞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거리 일대를 '국가 상징거리'로 조성해 전통과 미래, 지식과 정보가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축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 구간은 세종로(광화문_동아일보사옥), 태평로Ⅰ (청계천 입구_시청), 태평로Ⅱ (프라자호텔 부근_숭례문) 등 세가지 섹터로 나눠 각각 문화와 지식의 축적, 전승과 창조, 재생산 등의 테마로 개발된다.
또 이 사업은 격(格ㆍ국가상징공간으로서의 품격) 감(感ㆍ문화적 느낌) 연(連ㆍ주변지역 연계성) 속(續ㆍ콘텐츠 확보가능성) 용(用ㆍ건축물 및 확보 토지 활용가능성)이라는 5가지 원칙을 준용해 진행키로 했다.
이 지역 대로변에는 소나무와 유실수를 심고, 거리 곳곳에 친수공간이 조상된다. 공공기관 건물은 역사성을 담을 수 있는 외형으로 리모델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관부처에서 충분한 조사와 국민여론을 수렴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각종 명칭도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직후 한승수 국무총리, 현승종, 김남조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한 만찬에서 "남북 통일에 있어서도 남쪽이 단합하고 화합하는 게 우선"이라며 "우리가 화합해 하나가 되면 북쪽도 변하고 통일도 훨씬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취지는 우리가 하나가 돼 향후 60년을 더 자랑스럽게 만들자는 것"이며 "우리끼리 분열하고 갈등하면 미래 60년은 성공한 건국 60주년과 달리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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