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군 사령탑 김성근 SK 감독은 ‘국가대표 클린업트리오’ 이대호(26ㆍ롯데)를 ‘재미삼아’ 톱타자에 배치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적어도 2001년 프로 입문 이후로 이대호에게 톱타자는 처음이다.
처음 서보는 자리지만 이대호는 낯설어 하기보다 오히려 신바람을 냈다. 이대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윤석민(KIA)을 두들겨 왼쪽 담장 상단에 맞는 큼직한 2루타를 뿜은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마일영(히어로즈)을 공략,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장원삼(히어로즈)의 바깥쪽 시속 136㎞짜리 직구를 힘껏 밀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비거리 120m)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대호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리며 MVP를 확정지었다.
‘빅보이’ 이대호가 생애 두 번째 미스터 올스타의 영광을 누렸다. 이대호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파브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친 뒤 기자단 투표에서 총 60표 중 52표를 얻어 2005년에 이어 3년 만에 MVP에 올랐다. 이대호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 부상으로 삼성 파브 보르도 40인치 TV 1대를 받았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MVP 2회 수상은 롯데 김용희(1982,1984년), 롯데 박정태(1998,99년), 롯데 정수근(2004, 2007년)에 이어 4번째. 공교롭게도 4번 모두 ‘미스터 올스타의 산실’인 롯데 선수들이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첫 타석부터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올스타전 MVP가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로 가는 좋은 징조가 됐으면 좋겠다”며 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회 3안타로 2점을 선취한 동군은 2-1이던 3회 타자일순하며 대거 5득점, 승부를 갈랐고 4회 이대호의 솔로홈런으로 승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11-4 동군의 승리. 2004년 이후 5연승을 기록한 동군은 통산전적에서도 21승1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나갔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인천=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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