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대표적인 가수 겸 작곡가로 유명한 ‘노래하는 장관’ 지우베르투 지우(66) 문화장관이 장관직을 내던지고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남미 보사노바 음악의 거장인 지우는 지난달 30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내 수리됐다.
3일 AFP 통신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우는 문화장관에서 물러난 사유에 대해 “나는 정치보다 가수가 더 하고 싶고 그게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음악활동에 전념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바퀴를 돌아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사임 의사를 굳혔고 당장 창작 활동을 하라는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우는 2006년 말 룰라 대통령 1기 정부가 임기 만료됐을 당시 처음 퇴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작년 말 사의를 공개 표명한 이후 두 차례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가 이번에 룰라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사임 결정에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후임에는 문화부 수석보좌관 주카 페레이라가 내정됐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우의 그간 노고를 치하하며 “그가 다시 위대한 아티스트로 돌아가서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하면서 살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지우는 1960년대 군부독재에 저항, 투옥과 국외추방까지 당한 경력이 있는 반체제 운동가 출신이다. 그는 2003년 첫 출범한 룰라 대통령 중도좌파 정부의 문화장관으로 깜짝 발탁돼 화제를 낳았다.
4년7개월 재임기간 그는 마약 합법화와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는 문제 등 논란이 많은 이슈들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이바네마의 아가씨(64년작)> 는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2년 가까이 머무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바네마의>
지우는 보사노바에서 트로피칼리즘(Tropicalism)을 거쳐 펑크와 솔에 이르는 40여장의 앨범을 내놓아 전세계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지우의 음악성은 미국 유명 듀엣 폴 사이몬과 아트 가펑클 등 많은 스타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화장관을 맡으면서도 수시로 해외 콘서트를 여는 등 왕성한 음악활동을 벌인데 대해선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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