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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푸틴 그늘 벗기/ 철강기업 조사놓고 갈등, 양두체제 권력다툼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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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푸틴 그늘 벗기/ 철강기업 조사놓고 갈등, 양두체제 권력다툼 조짐

입력
2008.08.0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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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개월째를 맞는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양두체제’에 파열음이 생겼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전국으로 중계된 중소기업인 모임에서 내무장관,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 배석 관료를 노려보며 정부와 사법당국의 기업 협박을 중단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며 “이는 메드베데프가 푸틴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첫 시도”라고 2일 보도했다. 메드베데프의 발언은 푸틴이 지난달 24일 러시아 최대 철강ㆍ석탄 생산기업 메첼에 대한 가격 조작 및 세금 포탈 조사를 지시해 이 회사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에 대한 반기로 볼 수 있다고 FT는 해석했다.

FT는 조용한 성격의 메드베데프가 이날 연설에서 거친 언사를 사용하고 책상을 내려치는 등 푸틴의 연설을 흉내냈다며 푸틴에게 뒤지는 대중적 인기를 의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누가 러시아의 진정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1,600명)의 36%가 푸틴 총리라고 답했으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9%에 불과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메드베데프의 연설은 양두체제의 분열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이며 둘의 밀월관계도 끝난 것 같다”며 “메드베데프는 더 이상 꼭두각시 대통령이기를 원치 않는다”는 알렉세이 무크힌 모스크바 정치정보센터 소장의 언급을 인용했다.

때맞춰 이고르 슈바로프 제1부총리, 아카디 드보르카보치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이 푸틴 총리의 메첼 처리 방식에 반기를 들어 메드베데프 지지세력이 만만치 않음을 과시했다.

푸틴은 국방, 내무, 비상대책 등 주요 부처를 장악한데 이어 최근에는 외교업무까지 넘겨받아 사실상 대통령을 압도하는 권한을 가졌다. 게다가 의회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한 집권당 총재로서 대통령 탄핵을 이끌 수도 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도 대통령으로서 언제든 푸틴을 총리직에서 해임할 수 있어 러시아의 ‘양두체제’는 복잡한 힘의 균형 속에 유지되고 있다.

FT는 “러시아 양두체제의 균열이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이 체제가 어떻게 유지되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두 사람의 협력관계 지속에 의문을 표시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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