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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현대미술 4인전 '인디아바타'/ 신화로 불러낸 인도의 슬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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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현대미술 4인전 '인디아바타'/ 신화로 불러낸 인도의 슬픈 역사

입력
2008.08.0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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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술, 인도 미술, 난리다. 중국 미술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야단법석이다. 과연 그럴 만한 저력이 인도 현대미술에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면 서울 소격동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

진탄 우파디(38), 비엠 카마드(34), 지지 스카리아(35), 딜립 샤르마(34) 등 주목받는 인도 작가 4인의 작품을 한데 모은 <인디아바타> 전이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라는 자부심과 영국의 오랜 식민지로 겪은 수난의 역사가 한몸으로 뒤엉킨 인도의 문화는 독특한 문화 융합 방식을 만들어내며 미술로도 스며들었다.

핵심 키워드는 신화. 인도 고대문화 속의 다양한 신화들을 오늘날로 불러들여 메마른 현대미술에 생명력과 상상력을 일깨우며, 인도 현대미술을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일단 신화의 내러티브와 당대의 일상을 다양하게 융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진탄 우파디의 작품은 인도 옛 그림을 문신으로 새긴 미성숙한 아이의 형상을 아바타(분신) 삼아 인도의 성장하지 못한, 탈식민의 슬픈 역사를 조명한다.

비엠 카마드는 동양적 여백이 강조된 화면에 일상의 기물들과 미술사의 신화적 명장면들을 공존시키고, 딜립 샤르마는 팝 아트적 형식에 전통 민속화 양식을 더해 인도 관습이 억압하는 금기를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지지 스카리아는 아파트 단지를 위태로운 한 척의 배처럼 그린다든지 경주 첨성대를 가벼운 미니어처의 형태로 변환하는 식으로 일상과 신화를 각각 경계 반대편으로 옮겨놓는다. 가히 현대적 일상과 신화적 상상력의 충돌들이다.

전시제목 ‘인디아바타’는 인디아와 아바타를 결합해 만든 말. 23일까지. (02)720-5789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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