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물의 존재가 공식 확인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했다.
NASA가 2007년 8월 발사한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의 ‘열 및 방출가스 분석기(TEGA)’ 분석팀 수석 과학자 윌리엄 보인턴(미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화성궤도탐사선 마스오디세이오비터의 관측으로 얼음의 증거를 발견하고 지난달에도 피닉스를 통해 화성 표면의 얼음 덩어리가 증발하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화성의 물을 직접 만지고 맛 보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정황상 화성에 물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지만 물 성분의 존재를 직접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인턴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화성의 물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애초 얼음 섞인 흙 표본을 오븐에 넣어 분석하려 했으나 두 차례 실패한 끝에 마른 흙으로 바꿨다. 그러나 오븐 안에서 마른 흙이 얼음 용융점으로 가열되자 녹아서 물 입자가 방출됐고 NASA는 이를 통해 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피닉스의 수석조사관인 피터 스미스씨는 “우리는 생명체가 화성에 존재하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 피닉스의 임무가 화성의 물을 조사하는 것에서 생명체의 존재 여부 조사로 확대됐음을 시사했다.
NASA는 화성에서 발견한 흙의 표본 분석에 시간이 필요해 피닉스 로봇의 화성 탐사를 5주 연장키로 했다. 피닉스호는 5월 25일 화성 북극권에 착륙해 3개월 예정으로 토양 채취 및 분석작업에 들어갔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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