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취임 한 달째를 맞았다. 일단 박 대표의 한 달 동안 성적표에 대해 ‘절반 이상의 성공’은 된다는 평가가 많다. 문제점 노출도 없지 않았으나 대체로 여당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것이다.
박 대표의 공을 꼽으라면 먼저 당내 화합을 위한 노력이다. 그는 취임 직후 친박근혜 인사 복당을 전격 결정했다. 당내 갈등의 핵심 불씨를 해소한 것이다. 당직 인사에서도 탕평 인사를 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를 부활해 이상득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친이명박, 친박 양대 계파의 핵심 인사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 한 것도 성과다. 박 대표도 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표가 될 때 당에는 화합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쌓겠다고 했는데 당내 화합의 틀은 잘 짜였다”고 자평했다.
또 박 대표가 지나치게 앞에 나서지 않으면서 당이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원내대표의 역할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배려도 엿보였다. 당 관계자는 “박 대표의 화합형 리더십은 여당 내부의 불협화음을 줄이고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쉽고 부족한 점도 있다. 무엇보다 당청간 불통이 문제점으로 노출됐다. 대북특사 파견 문제를 두고 당청이 다른 소리를 냈으며, 최근 국회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도 당청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박 대표가 원외 대표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박 대표의 지도력에 흠집을 내고 있다. 박 대표도 이를 의식, “원 구성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하루빨리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청간 불통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르면 금주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박 대표 간 정례회동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당직 인사를 두고 “친이계 중심”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박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박 대표는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이제 국민 속으로 파고 들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지방 민생투어를 하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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