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억弗 짜리 주중 美 대사관, 올림픽 개막일 맞춰 개관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억弗 짜리 주중 美 대사관, 올림픽 개막일 맞춰 개관식

입력
2008.08.04 00:16
0 0

미국의 대중 외교 현장 지휘부가 될 주중 미 대사관이 8일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직전 문을 연다. 중국 외교부는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대사관 개관식을 주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량마허(亮馬河) 외교단지에 들어서는 미 대사관은 부지 4만㎡, 연면적 5만6,460㎡ 규모로 무려 4억3,400만 달러의 건축비가 투입됐다. 공관 규모가 큰 베를린,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 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 것은 물론 해외 미 대사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새 대사관은 본관 사무동 등 5개의 건물을 갖췄으며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20여 기관이 함께 사용한다.

착공 4년 6개월 만에 완공되는 대사관 건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방첩 기술이 적용됐다. 본관 사무동 등은 도청방지 및 방탄 기능을 갖춘 투명판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담장도 쉽게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대사관과 본국간 통신 및 대사관 안에서 나누는 대화 등을 감청하지 못하도록 완벽한 방첩 시설도 갖췄다.

미국은 대사관 건축 자재 대부분을 자국에서 가져왔고 단순 노동을 제외한 공사의 대부분을 미국인 500여명이 맡도록 했다. 도청장치 설치를 막기 위해 반입물품도 철저하게 감시했다. 개관을 앞둔 최근까지도 일반인의 대사관 청사 촬영 행위 등에 엄격한 통제를 가했다.

청사 건축을 시작할 당시 중국 측은 외교단지 내 고도제한을 이유로 신축 청사의 높이를 제한하려 했지만 미국은“중국도 미국에 대사관을 신축할 때 마음대로 하라”며 자신들의 설계를 고집했다. 이런 이유로 미 대사관 신청사는 주변의 다른 나라 대사관보다 2배 이상 높다.

량마허 외교단지는 베이징의 세 번째 외교 단지로 한국, 이스라엘 등의 대사관이 들어서 있으며 머지 않아 일본 대사관도 옮겨갈 것으로 알려져 베이징의 중심 외교타운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앞서 7월 29일 연면적 2만3,000㎡ 규모의 주미대사관 신청사를 워싱턴에 열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 내 외국 공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미중 양국이 상대 지역에 ‘공룡 공관’을 지으며 세를 과시하는 현 상황은 상호의존도를 높이면서도 견제해야만 하는 양국 관계의 상징물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