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무릎 위의 자작나무 장철문 지음.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어린 딸을 무릎에 앉히고 ‘자작나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 돋아나고 있다, 가슴에서도/ 피어나고 있다// 두 그루가 마주보고 있다’고 절창하는 표제시를 비롯, 불교의 연기(緣起)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활달하고도 견고한 시들이 펼쳐진다. 창비ㆍ122쪽ㆍ7,000원.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 고운기 지음. 등단 25년을 맞은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아버지가 자주 나오는 이번 시집엔 삶의 그리움과 쓸쓸함을 담담하게 길어내는 시인의 균형감각이 오롯하다. ‘올해 바로 내 나이에/ 아버지는 나를 낳았다/ 지금부터 나는 늦둥이를 얻은 아버지의 마음이 되어/ 헤아리기로 한다, 이제야 나는/ 아버지와 같은 연대이다’(‘늦둥이’) 랜덤하우스코리아ㆍ140쪽ㆍ6,000원.
▦아귀 안느-실비 슈프렌거 지음. 27세 폭식증 환자 클라라는 거역할 수 없는 두 힘에 시달린다. 몸을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성당의 성체를 삼켜 자신을 정화하려는 욕구. 그녀의 분열적 행위를 통해 소설은 존재의 근원적 결핍을 탐색한다. 도발적 장면과 노련한 문장이 잘 어우러진 스위스 소설. 김예령 옮김. 열림원ㆍ148쪽ㆍ9,000원.
▦연서 한호택 지음. 백제인들이 왕성히 활동했던 일본 아스카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팩션. 작가의 첫 소설로, 그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애틋한 연애담인 ‘서동요’를 중심 모티프로 삼고 <삼국유사> <삼국사기> <일본서기> 을 철저히 고증해 박진감 있는 서사를 펼친다. 달과소ㆍ264쪽ㆍ1만원. 일본서기> 삼국사기> 삼국유사>
▦이상한 존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과학소설의 스승’이라 불리는 영국 SF 거장의 대표작. 고도의 지성과 비인간적 감성을 지닌 ‘존 웨인라이트’는 초인 동료들을 모아 태평양 한 섬에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려 한다. 저마다 매력적인 재능을 지닌 초능력자들의 이야기가 인간 중심적 통념을 강하게 흔든다. 김창규 옮김. 오멜라스ㆍ300쪽ㆍ9,800원.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 수잔 브릴랜드 지음. 19세기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의 작품명을 제목으로 택한 이 소설은 그 회화에 등장하는 6명의 시선을 통해 르누아르의 내면과 그림 완성 과정, 당대 프랑스 파리의 활력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황근하 옮김. 강ㆍ640쪽ㆍ1만3,800원.
■ 어린이ㆍ청소년
▦할까 말까? 김희남 글ㆍ윤정주 그림. 뭐든지 '이렇게 할까, 아니면 저렇게 할까'를 고민하다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주인공 '할까말까'의 이야기를 통해 '경우의 수'라는 수학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일러준다. 한솔수북ㆍ48쪽ㆍ9,500원.
▦사라지는 아이들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공교육실패, 가정해체 등이 이어졌던 1990년대 초반 영국을 배경으로 가정폭력, 가출, 홈리스 등 거리로 내몰린 청소년들의 현실을 묘사했다. 1994년 세필드 도서상 수상작. 천미나 옮김. 책과 콩나무ㆍ168쪽ㆍ9,000원.
▦호찌민 이야기 조영권 글ㆍ장호 그림. 사망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베트남 민중들에게 여전히 '호 아저씨'로 불리는 호찌민의 지도력과 헌신적 삶, 인품을 그렸다. 웅진주니어ㆍ156쪽ㆍ8,500원.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12) 박시백 글ㆍ그림. 중립외교를 표방한 광해군을 반정으로 몰아내고 즉위했으나 병자호란의 치욕을 겪었던 인조를 비판적으로 그렸다. 소현세자 독살설에 대해서도 무게를 두고 있다. 휴머니스트ㆍ124쪽ㆍ1만1,000원.
▦쭈글쭈글 주름 박정선 글ㆍ송혜선 그림. 우리 몸과 생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주름의 쓰임새를 통해 관찰력과 호기심을 길러주는 유아용 과학 그림책. 책 일부를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비룡소ㆍ26쪽ㆍ1만2,000원.
▦최악의 짝궁 하나가타 미쓰루 글ㆍ정문주 그림.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지저분하고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으려는 아이와 얼굴 예쁘고 공부 잘하는 두 아이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고향옥 옮김. 주니어김영사ㆍ456쪽ㆍ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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