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만 남았다!
한국체조는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모두 남자기계체조에서 나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현 관동대 교수)이 도마종목 동메달로 스타트를 끊은 남자기계체조는 이후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상 등극에는 늘 한 뼘이 모자랐다.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만큼은 반드시 금메달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다. 평행봉 또는 철봉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고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노린다. 이른바 ‘평행봉 3인방’으로 불리는 양태영(28ㆍ포스코건설) 김대은(24ㆍ전남도청) 유원철(24ㆍ포스코건설)은 홈팀 중국의 양웨이, 리샤오펑과 치열한 금메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년 전 아테네 대회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도 심판진의 오심 탓에 동메달을 받아 든 ‘비운의 스타’ 양태영은 “확실한 금메달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철봉은 평행봉에 비해 경쟁이 수월한 편. 지난해 프레올림픽 철봉에서 정상에 오른 김지훈(24ㆍ서울시청)은 최대 라이벌 파비앙 함뷔헨(독일ㆍ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만 꺾으면 올림픽 첫 출전에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단체전 동메달은 한국, 독일, 러시아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의 전력이 워낙 막강해 금메달 획득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 당초 동메달 후보로 미국도 포함돼 있었지만 미국남자기계체조의 대들보로 평가되는 폴 햄이 부상으로 빠짐에 따라 세 국가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아테네에서 김대은과 양태영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던 개인종합은 이변이 없는 한 양웨이의 우승이 유력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과 단체전을 동시 석권한 양웨이는 6개 종목(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에 두루 능해 이번 올림픽에서도 2관왕이 확실시된다.
한편 여자기계체조에는 조현주(16ㆍ학성여고), 리듬체조에는 신수지(17ㆍ세종고)가 출전해 세계무대를 두드린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신수지는 24명 중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남자기계체조는 12일 단체전 결선, 19일 평행봉과 철봉 결선이 펼쳐지고, 여자기계체조 예선과 리듬체조 예선은 각각 10일과 21일 시작된다.
■ 金18개중 기계체조에 14개, 2006년부터 10점만점 폐지
체조는 기계체조, 리듬체조, 트램폴린으로 나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나올 총 18개의 금메달은 남녀 기계체조에 14개, 리듬체조 2개, 트램폴린 2개씩 분포돼 있다.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기계체조는 총 8개의 세부종목(단체, 개인,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으로 구분된다. 단체전은 팀당 6명의 선수가 6개 세부종목별로 3명씩 출전해 점수합산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개인종합은 24명이 겨뤄 역시 점수합산으로 순위를 가리고, 종목별 결승 또한 마찬가지다.
남자부는 월등한 기량에다 홈 어드밴티지까지 등에 업은 중국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개 종목 우승을 휩쓸었다. 여자부는 중국, 미국, 동유럽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채점 규정은 2006년부터 10점 만점 제도가 폐지돼 우승자는 15, 16점대에서 결정된다. 심판진은 A심판 2명(주심 1명 포함)과 B심판 6명으로 구성되는데 A심판은 연기의 난이도를, B심판은 감점 요인을 평가한다. B심판 6명의 점수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4명의 평균점수로 연기점수를 결정하고 주심은 A, B심판의 득점을 합산한 최종점수를 발표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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