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간 모교인 서울대에 108억원을 기부한 ‘노(老) 기부왕’이 또 수십억의 거금을 쾌척했다. 31일 서울대에 따르면 신양문화재단 정석규(79ㆍ화학공학과 졸업) 이사장이 자신의 아호 ‘신양(信陽)’을 딴 ‘신양학술정보관 3호관’ 건립기금으로 3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정 이사장이 후두암으로 투병하면서도 30여 차례 사재를 털어 모교에 기부한 돈은 벌써 138억원이다. 서울대 기부액 중 개인 규모로는 최고액이다. 정 이사장은 비록 서울대 출신 중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은 아니지만 최고의 기부 천사로 기록되고 있다.
정 이사장의 학술정보관 건립 기부만 해도 지난 2004년 신양학술정보관, 2006년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 이어 3번째이다. 인문대의 경우 정 이사장의 학술정보관 건립 지원으로 30여년 만에 새 건물을 갖게 됐다. 그가 모교를 위해 내 놓은 기부금은 ‘신양 공학학술상’ 제정 기금, 학술 및 연구기금, 기금교수 초빙기금, 후학 양성 장학금, 서울대병원 연구기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정 이사장의 기부가 더 감동을 주는 것은 정작 자신은 작은 오피스텔에 살면서 20년이 지난 양복을 입는 등 검소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이사장은 요즘에도 모교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해 그가 ‘가장 맛있는 식사’라는 2,500원짜리 기숙사 식당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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