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해인(63) 수녀가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녀는 지난 24일 자신의 팬 카페 ‘민들레의 영토’에 올린 글에서 “갑자기 깊은 병 판정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입원 수술하는 동안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투병 사실을 밝혔다.
수녀는 이어 “이승을 하직하는 영원한 작별인사는 아니지만 당분간은(어쩌면 더 길게) 오직 병과 동반해야 하므로 제가 여러분을 글로만 만나고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또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라”고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30일 부산에 있는 성 베네딕도 수녀회 본원에 들어가는 이 수녀는 “시기를 보아 정식으로 치료의 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인 수녀는 올해로 서원(誓願) 4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여덟 번째 시집 ‘작은 기쁨’을 내기도 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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